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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뉴스] 칼럼-'해양오염 주범' 미세 플라스틱, 그 '악마성'에 주목하라
날짜 2018.10.24 조회수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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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오염 주범' 미세 플라스틱, 그 '악마성'에 주목하라

 

 

 

 

[오가닉라이프신문 김종면 논설주간] 하나의 생물종에 불과한 호모 사피엔스, 그러니까 현생인류는 어떻게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을까. 그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이루어진 유전적·문화적 진화 덕분이다, 우리는 진화인간(evolution man)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을 다스리는 ‘지배종’으로 태어난 것으로 착각한다. 욕망의 바벨탑을 쌓는다. 진화론의 질서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선택압(selective pressure)’을 행사해 다른 생물종을 멸종시킨다. 그런가 하면 자신 또한 제 스스로 바꾸어놓은 환경의 영향을 받아 ‘멸종 위기종’ 신세에 처한다.  이는 특정한 개인의 종말이 아니라 종으로서의 인류 전체의 종말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해양 오염의 주범 노릇을 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폐해는 치명적이다. 플라스틱이 완전히 자연 분해되기 위해서는 450년이 걸린다고 한다. 물론 절대로 썩어 없어지지 않는다는 비관적인 견해도 있다. 지금까지 생산된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가운데 절반은 지난 15년 동안 만들어진 것이다. 지구가 얼마나 급속도로 오염됐을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미국에서는 10%도 재활용되지 않는다. 그 갈 곳 잃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결국 어디로 가겠는가. 모든 것을 넉넉하게 받아주는 바다밖에 없다.

 

해마다 약 900만t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진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동물성 플랑크톤에서부터 고래에 이르기까지 온갖 해양 생물들이 지름 5㎜의 플라스틱 조각인 미세플라스틱을 먹는다. 미세플라스틱은 심해저(深海底)의 침전물부터 북극에 떠있는 얼음에 이르기까지 바다 어느 곳에서든 발견된다. 이 같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로 말미암아 매년 수백만 마리의 해양 생명체가 목숨을 잃는다. 멸종 위기종을 포함해 약 700종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닷속 플라스틱은 해양 생물들에게는 곧 죽음이다.

 

우리나라의 바닷물 속 미세플라스틱 오염 실태는 심각하다. 지난 3월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팀이 과학저널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한국의 인천∼경기 해안과 낙동강 하구는 세계에서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두세 번째로 높은 곳으로 되어 있다. 최근에는 ‘아리수’ 등 병에 담긴 수돗물과 일부 먹는 샘물 제품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나와 충격을 안겨줬다.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지적은 이달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해양 전반에 퍼진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해 어류 등 수산물이 오염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낮추는 것은 물론 배출원 관리도 보다 강화해야 한다.

 

‘죽음의 굴레’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이 묵시록적인 풍경을 어떻게 지구상에서 영원히 추방할 수 있을까. 이제부터라도 플라스틱의 악마적 속성에 눈 떠야 한다. 플라스틱은 사실 우리에게 무엇보다 고마운 존재였다. 플라스틱 덕에 우주여행이 쉬워졌고 의약산업은 큰 변혁을 이뤘다. 자동차와 제트기를 경량화해 연료를 아끼고 오염도 줄였다. 지금은 골칫거리가 됐지만 생수병으로 만들어져 많은 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한 것도 바로 플라스틱이다. 그러나 20세기 ‘기적의 소재’로 통한 플라스틱은 지금 ‘실패한 발명품’, ‘저주의 흉기’가 되어 지구의 운명을 위협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각국은 플라스틱과 힘겨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빨대, 면봉, 일회용 식기 등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사용금지 원칙을 세우고 2021년까지 입법화하기로 했다. 다사니(Dasani) 생수를 생산하는 코카콜라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사의 모든 포장 용기를 100% 재할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축하고 재활용률을 기존의 34%에서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98.2㎏(2016년 통계청 자료 기준)으로 세계 최상위권에 속한다. 경제대국 미국이나 일본보다도 많다. 우리나라 연간 플라스틱 빨대 소비량은 26억 개다. 우리의 삶에 불요불급한 이런 물건부터 먼저 퇴출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미국 시애틀 시에서는 빨대를 제공하는 식당이나 카페에 최대 25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미국의 ‘스트로 프리 (straw-free)’ 운동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는 일회용 컵 사용에 있어서도 세계 대국이다. 연간 260억 개를 사용한다. 하루에 약 7천만 개 꼴이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지난 8월부터 시행된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카페 등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가. 우리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작은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고 있는가. 자문해 볼 일이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지구의 오염을 줄이려면 플라스틱 소비를 자제하고 재활용을 확대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뜨뜻미지근한 '재탕' 대책으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모든 정책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 옥죌 것은 옥죄고 풀 것은 과감하게 푸는 것, 그것이 ‘규제의 정석’이다.

 

해류에 따라 움직이는 미세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변국과의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  독일의 국책 연구기관인 헬름홀츠 환경연구센터는 최근 전 세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배출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중국을 비롯해 일본·러시아 등과 보다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양 플라스틱 공해’ 해결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 퍼져 있는 미세플라스틱은 '침묵의 살인자' 미세먼지 못지않은, 아니 그보다 더 무서운 오염 물질일지도 모른다. 미세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생태계를 파괴할 뿐 아니라 먹이사슬을 타고 우리 식탁으로 돌아와 인체 건강에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다. 우리나라가 미세플라스틱 최대 오염국으로 꼽히는 것은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다.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알리는 경고등은 진작에 켜졌다. 더 이상 청맹과니가 되어서는 안 된다. 환경문제의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 플라스틱을 단순히 생활의 편리를 안겨주는 필수품이 아니라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협하는 ‘위험물질’로 보는, 코페르니쿠스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오가닉라이프신문(10월 24일자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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